이태원 클라쓰라는 웹툰을 재밌게 봤습니다. 이후에는 드라마로도 나왔었죠. 드라마도 재밌게 완결까지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극 중에서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박서준이 장근원 역을 맡은 안보현에게 했던 명대사가 기억이 납니다. “내 계획은 15년짜리거든.” 가진 것 하나 없던 박새로이가 거대 기업 장가에 복수하기 위해 계획한 기간이 15년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박새로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각인시켜주는 멋진 대사였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고 해도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15년동안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한가지 재미난 상상을 해봤습니다. 박새로이의 계획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겁니다. 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잘 안돼서 망해버립니다. 그래서 또 막노동을 해서 돈을 벌고 다른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원래보다 좀 많이 긴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장가에 맞설 수 있게 됐습니다. 박새로이는 포기를 모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하지만 몸은 예전같지 않고 나이는 6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근원에게 가서 조금 바뀐 명대사를 날립니다. “내 계획은 47년짜리거든.”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15년짜리 박새로이보다 3배 더 멋있다! 이런 반응일까요?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드라마의 현실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습니다. 장근원의 아빠도 죽은지 오래이고 장근원도 나이가 많아졌으니 드라마 재미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복수를 위해 산 박새로이가 불쌍할 겁니다. 우리들의 인생은 한가지만을 목표로 잡고 살기에는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변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연인 관계에서 한쪽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이별을 의미하고 장래희망이나 목표가 변한다는 것은 포기를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무엇이든 변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멋진 일입니다. 이별은 곧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기도 하고 새로운 목표는 다시 나를 열심히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한방향으로만 흐르는 시냇물은 없습니다. 돌에 부딪히면 옆으로 샜다가 오기도 하고 지형이 바뀌면 방향이 확 바뀌기도 합니다. 인생도 시냇물 같습니다. 변한다는 것은 시냇물의 방향이 바뀌는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 흐름을 타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삶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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